학교방역 한계…등교 중단 잇따라

입력 2022-03-15 17:27
수정 2022-03-16 00:36
이르면 이번주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정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학교에서 학생·교직원 감염자가 폭증하는 이른바 ‘더블링(2배로 증가) 현상’이 나타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학교 방역 업무가 한계에 달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5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 교육청에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학생 확진자는 총 5만2684명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7526명꼴이다. 직전주(2월 28일~3월 6일) 학생 확진자 2만5122명보다 2만7562명 늘어 더블링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 누적 학생 확진자는 14일 기준 15만3661명에 달해 15만 명을 돌파했다. 6만1660명이 치료 중이고 누적 9만2001명이 격리 해제됐다. 교직원 감염자도 1주일간 4589명에 달했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등교수업 원칙을 중단하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초등학교 605곳 중 238곳(39.3%)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중학교는 158개교(40.6%), 고등학교는 68개교(21.2%)가 각각 등교·원격수업 병행으로 전환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씨(48)는 “수업 방식이 오락가락한 탓에 학교에서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이럴 바엔 처음부터 원격수업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고3 학생은 “작년에는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반만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수업을 진행했는데, 올해부터는 고교학점제 시범 운영으로 전교생이 반을 옮겨가며 수업해 많은 학생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학교도 늘고 있다. 교과전담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다른 과목 교사가 맡거나, 담임교사 확진으로 교과 교사들이 대신 담임 업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경기 안양의 한 유치원에선 교사 4명이 전원 확진돼 긴급 대체인력을 구하기도 했다. 일부 학교에선 학교 급식 종사자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대체인력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당국이 지난 14일부터 학생의 동거 가족이 확진되더라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등교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꾸자 학부모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서모씨(42)는 “주변을 살펴보면 자녀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족 전체로 번진 사례가 상당히 많다”며 “교육당국이 너무 일찍 학교 방역지침을 완화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최만수/최세영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