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 규탄한다는 입장과 함께 추가 도발 자제와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올해 앞선 다른 발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이 북한 이웃국들과 지역 전체에 미치는 위협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추가 도발을 자제하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할 것을 국제사회와 함께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한국과 일본의 방위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같다"며 "이와 관련해 한국, 일본, 다른 역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의 무력 시위 재개에 경고를 보내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전 7시5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탄도미사일 6차례와 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 이후 올 들어 8번째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외교 및 군사 역량을 유럽에 쏟아붇고, 한국 대선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00km, 고도는 약 620km로 탐지했고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성명을 내고 "북한의 이번 발사는 미국 또는 동맹국의 장병, 영토에 대한 즉각적 위협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으나,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며 북한에 추가적으로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를 삼가라고 촉구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