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눈물 글썽인 '팀 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입력 2022-02-17 19:24
수정 2022-02-17 19:27


한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한 17일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 존에서 선수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팀 킴의 스킵 김은정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두 번째 올림픽을 준비하며 고생 많이 했는데 제가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이끌고 나갔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많이 응원해주시는데 특히 평창 이후로 멈추지 않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주시는 분들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베이징의 국립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여자부 풀리그 9차전에서 한국 대표팀(김은정·김경애·김선영·김초희·김영미)은 스웨덴에 4-8로 졌다. 4승 5패를 기록한 한국은 10개국 가운데 8위로 밀려 4강 진출이 끝내 좌절됐다. 준결승에는 상위 4개팀만 출전한다.

김은정은 "오늘 경기가 아쉽다"며 "5엔드까지 잘 컨트롤했는데 실수가 잦았고, 꼭 이겨야 했던 중국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도 컬링을 알릴 기회가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평창 때는 겁 없이 했고, 이번에는 더 잘하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제가 스스로 팀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아쉬워했다.

임명섭 감독은 "많은 응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그래도 다음 달 세계선수권, 다음 올림픽을 위해 다 같이 함께할 것으로 생각하고 오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4강에 못 간 것은 아쉽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올림픽 티켓도 스스로 따냈는데 그 이상은 우리 욕심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피터 갤런트 감독은 "초반 5엔드까지 좋은 경기를 하고도 이후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며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