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도 “설 연휴 이후에나 새로운 학교 방역 지침을 내놓겠다”고 밝혀 늑장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교육계에서는 “이번주 개학하는 학교만 1000곳이 넘는 상황에서 등교 후 오미크론 대비 학사 매뉴얼 마련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24일 열린 온라인 브리핑에서 “설 연휴 이후에 새학기 학사운영 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연휴 이전에 개학하는 학교에는 혼란 방지를 위해 지난해 12월 발표된 기존 학사운영 조치사항이 적용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반영되지 않은 기존 지침은 대면활동 최소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상황이 급변한 가운데 겨울방학에 들어갔던 학교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개학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주 중간개학하는 초·중·고교는 전체의 약 10%인 1189곳이다. 다음달 11일까지는 전국 1만1754개 초·중·고교의 40%인 4730개 학교가 개학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는 1~2주간 학사 일정을 마무리하고 봄방학에 들어간다.
백신 접종률도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24일 0시 기준 13~18세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79.7%다. 3주 전인 지난 3일(75.1%)과 비교하면 4.6%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에 대한 방역패스 적용을 잠정 중단하는 법원 결정이 지난 4일 나온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오는 3월 1일부터 청소년 방역패스를 적용하려면 청소년들이 24일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교육부는 접종률 제고를 위한 대책이 딱히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 측은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