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더 이상 못 버티겠다"…치솟는 집값에 결국 '탈서울'

입력 2022-01-14 08:31
수정 2022-01-14 14:14

30대 직장인 하모 씨는 지난해 서울을 떠나 경기도 안양에 전셋집을 마련했다. 계약 만기가 다가오자 집주인이 전세금을 시세에 맞춰 대폭 올려주지 않으면 실거주를 하겠다고 압박한 탓이다.

14일 통계청 KOS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하씨를 비롯해 서울을 떠난 사람은 15만9007명에 달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감소했는데, 서울 인구는 2020년 3월부터 21개월쨰 순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급등한 집값·전셋값 등 주거비 부담이 늘어 서울살이가 힘들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어 △부산(-4만1566명) △대구(-3만2934명) △경남(-2만6033명) △전남(-1만8746명) △전북(-1만7249명) △울산(-1만4425명) △경북(-1만2813명) △대전(-1만1631명) 등의 순으로 인구가 감소됐다.

이 기간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경기, 세종, 인천, 제주 등 4곳이다. 특히 경기는 13만8436명이 증가해 세종(1만6064명)·인천(5547명)·제주(2124명) 등 다른 지역 인구 증가분을 합친 2만3735명의 6배 수준으로 독보적이었다. 인천도 국내 광역시 중에는 유일하게 인구가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집값 상승과 공급 가뭄으로 인한 ’탈서울’과 맞물려 ‘입경기’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인구에 맞춰 경기도의 인프라 개발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2경부고속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수도권 곳곳을 오갈 수 있는 핵심 도로교통망 확충이 예정돼 경기도 분양지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