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약속 어겨서…" 비아그라 먹고 아내 살해한 80대 男

입력 2021-12-30 21:11
수정 2021-12-30 21:30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에 성관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아내를 살해한 8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메트로는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중부 그라다라에서 지난 25일 비토 칸지니라는 이름의 80세 남성이 61세 아내 나탈리 키리초크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칸지니는 크리스마스에 성관계를 갖기로 아내와 약속했다. 크리스마스 당일 남성용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기다렸지만 아내는 돌연 거절했다. 칸지니는 아내에게 '자신보다 직장 상사를 더 좋아하는 게 아니냐'고 따지기 시작했다.

둘 사이에서 다툼이 시작됐고 분노한 칸지니는 아내를 흉기로 4차례 찔렀다. 바닥에 쓰러진 아내를 방치한 채 잠이 든 칸지니는 이튿날에도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아침을 먹고 개를 산책시켰다.

이후 칸지니는 아내가 일하던 식당에 전화를 걸어 "둘 사이를 내가 알고 있다. 다시는 내 아내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식당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아내 키리초크의 시신과 함께 범행에 사용된 흉기를 발견했다. 칸지니는 현재 구금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아내 키리초크에 대한 부검도 진행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