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한 20대 여성이 자신에게 염산 테러를 가한 남자친구의 청혼을 받아들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버핀 오젝(Berfin Ozek)은 2019년 남자친구 카심 오잔 셀틱(Casim Ozan Celtik)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가 염산 테러를 당했다. "내가 너를 가질 수 없다면 넌 누구의 것도 될 수 없다"는 게 그가 버핀을 향해 염산을 부운 이유였다.
사고로 버핀의 얼굴은 크게 훼손됐고 한 쪽 눈의 시력이 70%가량 손상됐다. 버핀은 전 남자친구가 범인임을 밝혔고 카심은 곧바로 체포됐다. 카심은 폭행 혐의로 13년6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법 개정으로 카심은 석방됐다. 카심은 출소 직후 버핀에게 청혼했고 그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둘은 이달 초 결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핀의 아버지 야사르 오젝(Yasar Ozek)은 "딸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결혼을 했다"며 "나는 딸을 위해 수년간 싸웠지만 이 모든 것은 헛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여자가 남자의 청혼을 수락했다는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여자는 청혼을 받아주지 말았어야 했다" "결혼은 한두 달 안에 끝날 것" "여자는 자신이 경험한 잔인함을 계속 간직하게 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