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자푸라 가스처리 패키지 1’로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 동쪽 400㎞에 있는 자푸라 셰일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가스혼합물에서 산성가스와 불순물 등을 제거해 순도 높은 가스를 생산하는 가스처리시설 건설을 맡았다.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계약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12억달러(약 1조4000억원)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원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셰일가스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매장량이 200조 세제곱피트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자푸라 가스전을 교두보 삼아 세계 3위 가스 생산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아람코와 2007년 첫 수주 이후 샤이바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람코와 쌓은 프로젝트 경험을 앞세워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추가 가스생산시설과 가스 기반 석유화학 플랜트 수주전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