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면서 돈도 번다"…NFT가 연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시대 [한경 엣지]

입력 2021-11-17 01:25
수정 2021-11-17 06:51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의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게임업계에서 NFT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요. 위메이드, 컴투스, 엔씨소프트 등 NFT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NFT가 최근 비즈니스 모델로 고민이 많은 게임사들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NFT는 과연 어떻게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가 있을까요?

게임사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해서 변화해왔습니다. 게임이 산업화되면서 우리가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게임 비즈니스 모델은 간단했습니다. 바로 게임 서비스를 팔고 직접 돈을 빋는 방법이었죠. 이용자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게임을 하고 싶다면 CD를 돈을 주고 사거나 게임 이용에 돈을 내는 방식입니다.



그러다 게임사들은 더 많은 이용자들을 모으기 위해 게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많은 수의 사람을 일단 모으고 보자”하는 생각이죠. 그렇게 ‘프리투플레이(free to play)’ 게임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공짜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많은 사람을 모은 후 그 안에 광고를 하거나 게임 아이템을 파는 방식이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광고는 게임 경험을 너무 저하시킨다 하여 많이 축소됐고 게임 아이템을 파는 방식이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이 흐름을 가장 잘 탄 곳이 바로 지금 국내 최대 TOP3 게임사로 꼽히는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입니다. 리니지M, 메이플스토리, 리니지 레볼루션 등 다양한 MMORPG들이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좋은 매출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의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은 최고의 매출원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랜덤으로 아이템을 주는 일종의 도박 같은 시스템입니다.(이 비즈니스 모델은 국내 게임 이용자들에게 큰 비난을 받기도 했었죠. 게임 비즈니스 모델 역사의 매우 중요한 사건이지만 이를 논의한다면 이야기가 더욱 커지게 되므로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그 다음으로 등장한 게 NFT입니다. NFT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이야기입니다. NFT는 대체불가능토큰이란 개념으로, 디지털 재화에 소유권을 표기해주는 개념입니다. NFT 모델을 게임 아이템에 적용한다면, 게임 아이템 생태계에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기존 게임 생태계에서 게임 아이템을 이용자가 산다고 하더라도 아이템의 소유권은 일반적으로 그 게임을 운영하는 게임사에게 있습니다. 반면 NFT가 적용된다면 이용자는 실제 그 아이템의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이는 게임 아이템과 실물 경제의 돈이 교환되는 거래가 가능하게 됩니다. 기존 게임사 소유의 아이템일 때는 이용자에겐 돈을 받을 권리가 없지만 NFT가 적용된 게임에서는 거래가 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이용자들은 더욱 게임에 몰입할 수 있고, 더 많은 아이템 획득을 위해서 게임 시간을 늘리거나 게임사를 상대로 아이템을 사게 될 겁니다. 그리고 게임사는 이 과정에서 마켓을 만들고 거래에서 발생되는 수수료를 챙기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아직 국내에선 게임 아이템 거래 자체를 불법으로 규제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가능한 해외에선 NFT 게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위메이드의 ‘미르4’의 성공이 이를 증명하고 있죠. 정말 NFT 국내 게임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NFT가 정말 새로운 흐름을 만든다면 게임 산업 내 기업들의 구도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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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