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국내 최대 규모 '블루 암모니아' 확보

입력 2021-11-16 17:04
수정 2021-11-17 00:57

GS그룹의 에너지 사업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가 2025년부터 블루 암모니아 20만t을 국내에 들여온다. 연간 공급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GS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블루 암모니아 생산플랜트 사업의 공동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6일 발표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합성해 운송할 수 있어 ‘수소 캐리어’로 불린다. 영하 235도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액화수소보다 높은 온도와 훨씬 낮은 압력에서 액화가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블루 암모니아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모두 포집해 만들기 때문에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에서 암모니아 생산 및 이산화탄소 포집까지 모든 공정을 처리하는 생산플랜트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지분 80%를, GS에너지와 일본 미쓰이가 10%씩 갖게 된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5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 플랜트는 연간 100만t의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중 GS에너지는 20만t의 소유 및 처분권을 확보해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블루 암모니아 20만t에서는 수소 3만t을 뽑아낼 수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7만5000대가 지구 한 바퀴(약 4만㎞)를 동시에 돌 수 있는 양이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중동의 친환경 블루 암모니아 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해 국내에 도입할 수 있게 된 것은 탄소중립 이행의 의미 있는 이정표”라며 “다양한 글로벌 사업 기회를 발굴해 에너지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에 따라 정유·석유화학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그린산업과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허 사장은 △그린발전 포트폴리오 확장 △스마트 전력 솔루션 시장 선도 △순환자원 생태계 구축 △청정수소 인프라 재편 선도 등 4대 ESG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