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범 대한비만학회 이사장 "비만은 질병…가족의 관심과 응원이 중요"

입력 2021-11-05 17:47
수정 2021-11-05 23:43
“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면서 많은 분이 체중 증가로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만인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클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비만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을 알리고 비만인들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설 수 있도록 영화제를 열게 됐어요.”

이창범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사진)은 제3회 비만 25초영화제를 열게 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비만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 인자로 지목됐을 뿐 아니라 감염 땐 중등도를 심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됐다”며 “영화제 개최로 그 위험성을 적극 알릴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제 주제를 ‘가족의 비만’으로 정한 것에는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비만 환자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관심과 응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나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비만 실태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의 비만에서 가족의 비만으로 시선을 확장했습니다.”

출품작들에 대해서는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 이사장은 “주제를 개인에서 가족으로 넓힌 만큼 더욱 새로운 작품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며 “팬데믹이 이어지고 있어 코로나19와 비만을 함께 다룬 재치 있는 영상도 다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치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회는 지난해 1월과 올해 3월 몸무게와 생활습관 변화 등에 관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자의 46%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몸무게가 3㎏ 이상 늘었다고 답했다. 학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비만 환자의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돕기 위해 ‘헬스다이어트 다이어리’를 배포했다.

영화제 수상작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수상작은 대한비만학회 및 관련 기관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비만이 전문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병임을 알리기 위한 홍보 콘텐츠로 사용된다. 이 이사장은 “올해는 특히 시상식 이후 수상작들이 유튜브 광고를 통해 더 많은 대중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