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쓰는 증권株…3분기 순익 급감에 목표가 하향

입력 2021-10-14 17:41
수정 2021-10-15 01:46
코로나19 사태 이후 분기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둬온 증권사들의 상승세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꺾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지부진한 증시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기가 사그라든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에 투자하려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올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7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 네 곳의 증권사가 거둔 이익(9680억원)보다 24.4% 감소한 수치다.

작년 3월 이후 가파르게 오르던 국내 증시가 주춤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 분기 대비 2.9%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갑작스러운 증시 하락에 취약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 역시 35.7%나 줄었다. 반면 증시 악재인 국고채 금리는 전 분기 대비 0.145%포인트(3년물 기준) 상승했다.

실적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키움증권의 순이익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3분기 2637억원의 순이익을 낸 키움증권은 올 3분기 42.5% 줄어든 1850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애널리스트들은 증권주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3일 키움증권에 대해 “거래대금 및 투자조합 평가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6% 하향 조정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인한 지분법 이익이 반영돼 3분기 이익 전망이 급증한 한국금융지주도 목표주가를 12.1% 낮췄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는 방어적인 관점에서 배당 수익률이 높은 회사들의 주가가 양호할 것”이라며 “회사별 예상 배당수익률은 삼성증권 8.6%, NH투자증권 8.5%, 한국금융지주 5.5%, 미래에셋증권 3.3% 순”이라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