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힘들지?"…학생 심리상담 급증

입력 2021-10-01 17:23
수정 2021-10-01 23:58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우울감(코로나 블루)을 느끼는 학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전문 심리상담교사 배치율은 평균 32% 수준에 그쳐 대책 마련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학생 1인당 평균 심리상담 건수’와 ‘전국 시·도별, 초·중·고별 전문 상담교사 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심리상담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담 건수는 2018년 445만9260건에서 2019년 469만2653건으로 증가한 뒤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지난해에는 617만4387건으로 늘어났다. 학생 1인당 평균 심리상담 건수로 보면 2018년 0.80건에서 지난해 1.16건으로, 2년 만에 45% 증가했다.

심리상담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국 초·중·고교 가운데 전문 상담교사가 배치된 곳은 32.3%뿐이었다. 시·도별로는 강원 21.2%, 전남 23.9%, 전북 25.8%, 충남 25.8% 순으로 배치율이 저조했다.

초등학교의 상황이 가장 열악했다. 전체 6129곳에 1128명의 교사가 근무해 배치율이 18.4%에 그쳤다. 초등학교 10곳 가운데 8곳꼴로 전문 상담교사가 없는 셈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47.5%, 47.8% 배치율을 나타냈다. 강 의원은 “전문 상담교사 배치를 전면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