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치매 환자'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윤 전 총장은 30일 대선캠프를 통해 "주택청약 이야기를 하면서 '치매 환자'라는 표현을 썼는데, 경위야 어떻든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다"며 "주택청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말이지만, 해당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석열이형TV'에 출연해 "주택청약통장을 모르면 거의 치매 환자다. 청약 통장은 모를 수가 없다"며 "내가 집도 없고 혼자 살고 홀몸으로 지방을 돌아다녀 청약 통장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를 (토론회에서) 하려고 했는데 (유승민 전 의원이) 말꼬리를 잡아 청약 통장이 뭔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는 앞선 발언과 관련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십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정치인의 서비스 정신이다. (청약 통장 관련 발언을) 보고 재밌어한 사람들이 있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주택청약통장 관련 논란은 지난 23일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빚어졌다.
당시 유 전 의원은 본인의 군 복무자 주택청약 가점 부여 관련 공약을 윤 전 총장이 표절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군 의무복무를 마친 병사들에게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했는데, 제 공약하고 똑같다"며 "7월 초에 이야기했던 공약하고 숫자까지 토씨 하나까지 다 똑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직접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본 적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는 뭐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습니다만"이라고 대답했다.
유 전 의원이 "집이 없으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재차 지적하자 윤 전 총장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당시 정치권 등에서는 윤 전 총장이 주택청약 통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쇄도했고, 윤 전 총장 측은 "결혼을 늦게 해서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