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최대 수치다. 추석 연휴 여파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파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292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대 최다치인 23일 2434명을 이미 500명 가까이 넘어서면서 하루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25일 발표되는 최종 신규 확진자는 3000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전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했다. 서울 신규 확진자는 1223명으로 처음 1000명대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각각 195명, 80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동안 300~400명대에 머물던 비수도권 확진자는 이날 700명으로 급증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일상 복귀를 앞두고 검사 건수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23일 전국 선별검사소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24만6568건으로 연휴 기간 평균 검사 건수(10만5358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방역당국은 ‘추석 후폭풍’이 최소한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 방역 완화 등으로 인해 확진자가 당분간 증가할 것”이라며 “다음주엔 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의료계에선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다음주엔 확진자 규모가 4000명까지 불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방역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못한다면 단계적 일상 회복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선아/오상헌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