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3일 코오롱에 대해 올 4분기에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코오롱은 코오롱그룹의 순수 지주회사다. 코오롱티슈진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2개 종속·관계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 바이오 사업의 핵심은 인보사다. 인보사는 2019년 미국 임상이 중단되고 국내 허가가 취소됐다.
이에 인보사의 아시아 판권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과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또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심사에 따른 개선기간을 부여받고, 현재까지 거래정지 중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임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티슈진은 작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3상을 재개를 허가하는 ‘Remove Clinical Hold Letter’를 수령했다. 이어 10월에는 미국의 중앙 임상연구윤리심의위원회(Central IRB) 승인도 받았다.
오병용 연구원은 “올 4분기에 환자 투약을 재개할 계획”이라며 “미국인들이 인보사를 다시 투약하기 시작한다면 코오롱 바이오 계열사들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재개되는 임상은 미국내 80여개 기관에서 102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이다.
코오롱생명과학 주가에는 이미 인보사의 임상재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보사 뿐만 아니라 의약, 기능소재부문 등 다른 사업부와 충주공장 위탁생산(CMO) 능력도 부각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인보사 임상 재개에 따라 코오롱티슈진의 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봤다. 이는 코오롱의 숨겨진 상승여력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심사가 향후 어떻게 결정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인보사 사태 이전 코오롱티슈진의 시가총액은 수조원에 달했으며, 임상 재개로 시장에서 코오롱티슈진의 가치를 어디까지 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