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에서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던 20대 청년이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 건설사 직원이 커뮤니티에 쓴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지난 10일 "왜? 건설사만 나쁜 놈 취급당해야 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자신이 건설사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안타까운 건 맞지만 따지고 보면 본인이 잘못한 건데 사회가 잘못한 양, 누군가가 잘못한 양 감성팔이 하는 짓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이어 "다 본인들이 자초한 일"이라며 "건설회사 다니는 입장에서 원청에서 해줄 것 다 해주고 규정대로 지원하고 심지어 모든 것을 다 챙겨줘도 자기 목숨 맘대로 쓰는 걸 왜 우리 탓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 씨는 "본인이 부주의해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걸 나라에서 다 책임질 거냐"며 "우리만 처벌하지 말고 당사자도 처벌하게 해라"고 주장했다.
1군 하청업체 사장이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웃기고 있다. 금액은 더럽게 짜게 주고 하청들 경쟁시켜서 10년 전보다도 싸게 하도급시키면서 웃기고 앉았네"라고 A 씨의 글을 비난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아파트 외벽을 청소하던 하도급 업체 소속의 청년은 옥상에 로프를 매달아 안전대에 앉아 작업하던 중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안전에 소홀해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조만간 업체 대표를 불러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