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이낙연 "200만표 중 6만표 불과"

입력 2021-09-05 17:59
수정 2021-09-06 01:32
이지명 경기지사에 더블 스코어 차이로 패하며 비상이 걸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족함을 메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 지사보다 ‘안정감’이 뛰어나다는 이미지를 부각해 격차를 좁힌 뒤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 전 대표는 5일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충북 순회경선 합동연설에서 “안전한 후보가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다”며 “확장성 있는 안전한 후보 이낙연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선 후보 가운데서는 저를 비난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의 성취를 폄하하는 이들도 있다”고 했다. 전날 대전·충남 경선에서 54%대 지지율로 압승한 이 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 측은 비록 충청권 경선에서 일격을 당했지만 ‘친정’인 호남과 수도권 경선 등을 통해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는 대전·충남 경선 개표 후 기자들을 만나 “오늘은 200만 명의 선거인단 중 겨우 권리당원과 대의원 6만 명의 선택이 이뤄졌을 뿐”이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은 오영훈 의원은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이 전 대표의 정책비전을 국민 눈높이에 맞게 보완해 순회경선 여정을 승리의 길로 만들겠다”고 했다.

대전·충남 경선에서 7.8% 지지율로 여론조사보다 높은 3위를 기록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캠프에선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조직력을 입증했다’는 자평이 나왔다. 캠프 대변인인 조승래 의원은 “캠프 내부에서는 10%대 득표율을 기대했다”며 “절반의 목표를 달성한 만큼 향후 경선에서도 정책질의와 비전 중심의 품격있는 논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코로나19 자가격리 조치로 이번 충청권 경선에서 화상으로 연설했다.

4위를 기록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경선 초반인 만큼 더 열심히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다짐했다. 5위 박용진 의원은 “1차 슈퍼위크를 비롯해 더 많은 국민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꾸준히 미래를 얘기하며 변화의 열망을 담아내겠다”고 말했다.

1% 미만 지지율로 대전·충남지역 경선에서 최하위에 그친 김두관 의원은 언론 브리핑 없이 입장문을 내고 “미숙했으며 시간적으로도 부족했다”고 밝혔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