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지난 6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때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유튜브 촬영을 하며 떡볶이를 먹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거듭 비판했다.
윤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지사가 이천 쿠팡 화재 때의 떡볶이 먹방에 대해 '국민 안전 문제를 정치 공세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신다"면서 "내로남불도 정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는 세월호 사건 때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고발하면서 '집무실이 아닌 관저에 있었다면 직장 무단이탈'이라는 해괴한 말을 하며 무의미한 정치공세의 끝판왕을 보인 바 있다"고 꼬집었다.
또 "재작년 세월호 5주년에는 세월호 깃발을 경기도청에 내걸면서 SNS에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 앞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도록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개 다짐했다. 그때 무슨 다짐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지금 '내가 현장 책임자냐? 보고 받으며 떡볶이 먹고 키득거린 게 왜 문제가 되느냐'는 반응을 보이는데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그렇게 우리고 또 우려먹은 장본인이 어떻게 감히 그런소리를 하느냐"면서 "구조대장이 창고에 갇혀 생사불명이라는 보고를 받으셨으면 떡볶이를 입에 물고라도 달려 갔어야한다"고 덧붙였다.
'떡볶이를 물고 달려 갔어야 한다'는 표현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7년 촛불집회에 이 지사와 참석해 '2014년 4월 16일 그날이 다시 한번 상기된다. 제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에서 지체 없이 30분만에 헬기 타고 그 자리에 갔을텐데. 그리고 육해공군 비상명령을 내려 함대도, 헬기도 총출동시켜 한 명도 남김없이 구조했을텐데'라고 말한 것에 비유한 것이다.
당시 박 전 시장은 "어떻게 우리 아이들이 고통스레 죽어가고 있는데 나라가 아무 것도 안하나. 대통령이 7시간 동안 아무 것도 안했다"면서 "주사를 얼굴에 달고라도 갔었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이 지사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유튜브 채널인 '황교익 TV'에 출연해 떡볶이를 먹는 모습과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가족이 모인 현장에서 컵라면을 먹은 이유로 경질된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의 사진을 묶어 올렸다.
그는 서 전 장관을 가리켜 "사건 현장에서 웅크리고 라면 먹다 짤리신 분"이고, 이 지사에게는 "화재로 온 나라가 난리인데 천리 밖에서 맛나게 먹방 찍으며 대선 홍보하신 분"이라고 적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안전 문제를 왜곡하며 심하게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화재 현장에는 재난본부장이 있었고 부지사도 파견하는 등 현장 상황을 모두 체크했다"고 해명했다.
또 "그날 밤 늦게 경남 일정을 포기하고 새벽에 도착해 현장에 충분히 있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