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털 나왔다"…체모 뽑아 밥에 투척하고 '먹튀'한 진상男

입력 2021-08-11 20:14
수정 2021-08-11 20:15

"이거는 체모예요! 체모!"

포항의 한 갈빗집에 방문한 남성이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이같이 소리쳤다. 하지만 CCTV를 통해 그의 철면피가 벗겨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에는 갈빗집을 방문한 남성이 고의로 악성 민원을 제기해 고초를 겪은 업주의 사연이 공개됐다.

40대로 추정되는 남녀는 "고기 냄새가 나야 맛집"이라고 말하며 이 갈빗집에 들어섰다. 연신 "맛있다"고 말하며 6만 7000원 상당의 음식을 먹은 남성은 갑자기 밥 안에서 무언가를 발견했다며 직원을 호출했다.

이 남성은 "모양이 좀 이상하다. 확인 좀 해 보라"며 목소리를 높혔고, 직원은 음식을 유심히 살폈다. 이물질이 분명했다.

그는 "어떻게 고기에는 달걀 껍데기가 밥에는 머리카락도 아니고 꼬불꼬불한 털이 나오느냐"며 "이건 체모다"라고 격분했다.

당황한 업주는 남성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기 바빴다. 화가 난 남성은 값을 치르지 않고 그대로 가게를 나갔다.

업주는 "고기 다듬는 장소와 달걀 쓰는 장소가 각각 분리되어 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 CCTV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직원을 호출하기 5분 전 CCTV에는 그의 만행이 모두 촬영되어 있었다. 그는 몸 안 쪽에서 무언가를 꺼내 찌개에 투척했고, 이어 다리 쪽으로 손이 향하더니 밥에 무언가를 뿌렸다. 자신의 체모를 뽑아 음식에 넣는 모습으로 보였다.

업주는 "손님이 준비해 온 이물질을 음식에 올려놓고 그렇게 저희를 몰아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남성이 작성한 수기명부를 통해 연락을 취하려 했으나 번호와 인적사항은 모두 허위였다. 업주는 "코로나19 시국이라 많이 힘든데 안타깝고 많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식당 업주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또 포항 남구청은 이 남성이 수기명부를 허위 작성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