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공장 다시 돌리자…롯데케미칼 '깜짝실적'

입력 2021-05-07 17:34
수정 2021-05-08 01:27
롯데케미칼이 올 1분기에 코로나19 여파를 딛고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62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8년 2분기(7013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은 4조1683억원, 영업이익 6238억원을 올렸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5%, 영업이익은 18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59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케미칼이 올 1분기에 올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569억원)의 두 배에 육박한다. 올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5000억원)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대산공장 가동 정상화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충남 서산에 있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은 지난해 3월 폭발 사고로 9개월간 가동이 중단됐다.

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 내 올레핀 사업부문이 매출 1조9283억원, 영업이익 3131억원을 올렸다. 대산공장 정상화에 따른 생산 및 판매량 증가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연초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인해 공급 물량이 급감하면서 수요가 급증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1조414억원, 영업이익 1157억원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게임기, TV 등 이른바 ‘홈코노미’(재택경제) 제품 수요가 늘면서 이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ABS)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올 2분기에도 1분기에 버금가는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사진)은 “친환경 제품 확대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 추진하면서 미래성장 시장 확보를 위한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