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생글생글’이라는 신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절반의 기대만 가졌어요. 반신반의했던 게 사실입니다.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생신문이 없을 때였죠. ‘창간 준비호’까지 만들어 학교로 보낸 것을 보고 “생글은 뭔가 다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본격적으로 세상에 나온 ‘생글’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교사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전반적인 사회 이슈와 깊이 있는 경제 지식이 풍성하게 들어 있었어요. 논술을 가르치고 면접을 준비하는 데 쓸 만한 교재 중에 생글만 한 것이 없었어요. 마치 획기적인 종합선물세트 같았죠.
생글을 읽고 세상에 나간 학생들이 이제 많습니다. 유수한 대학을 나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로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학생도 있지요. 억대 연봉을 받는 투자분석가가 된 아이도 있습니다. 저는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생글생글을 많이 읽으라고 권합니다. 생글기자가 되도록 추천도 많이 하지요. 학생기자로 활동한 아이들은 생글 활동을 통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었어요. 자신의 진로를 생글에서 찾기도 했지요. 경제 공부를 자연스럽게 하도록 이끌어주는 생글 덕분에 경제경영 분야에서 진로 적성을 찾은 것이지요.
생글생글 자문 교사의 역할을 한 지 벌써 16년. 교사 경력의 절반을 생글과 함께해 왔습니다. 생글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발행되어 왔습니다. 이런 학생신문이 없지요. 700호를 맞았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생글을 발행해주신 한국경제신문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축하한다는 말을 부산에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