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앱 1위 영웅문S, MTS 독주 체제 이어갈 것"

입력 2021-03-17 14:56
수정 2021-03-17 14:58
주식활동 계좌 4000만 명, 실질 주식투자 인구 800만 명의 시대다. 과거 일부 열성 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오늘날 지하철, 식당, 카페 등 어디서나 사용자를 볼 수 있는 일상 풍경의 일부가 됐다. 그 가운데 키움증권 MTS ‘영웅문S’는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30%대를 견인하는 절대적인 위상을 가졌다.

영웅문S의 인기는 증권사 앱만이 아니라 일반 앱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이다. 모바일앱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3월 초 기준으로 국내 구글플레이 인기 앱 상위 50위에서 키움증권의 MTS ‘영웅문S’는 16위를 차지했다. 키움증권 계좌개설 앱은 21위를 차지하며 주식 거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두 앱은 글로벌 SNS 인스타그램(28위)보다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영웅문S의 최대 강점으로는 편의성이 꼽힌다. 2010년 서비스 출시 이후 오랜 기간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식 투자자들에게 편리한 방향으로 앱이 끊임없이 개량됐고, 이에 따라 사용자 록인(고정) 효과가 극대화됐다는 설명이다. 수수료 측면에서 더 저렴한 경쟁사 MTS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키움증권이 MTS 시장 1위를 지키는 비결이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예탁결제원과의 협업을 통해 정기주주총회 전자투표 기능을 도입했다. 투자자는 별도의 사이트 접속이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영웅문S를 통해 전자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은 올 하반기에 차세대 MTS를 출시해 MTS 시장에서의 독주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키움증권 MTS는 국내주식 거래 기능을 탑재한 영웅문S와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영웅문S글로벌로 분할돼 있다. 차세대 MTS는 그간 확보한 투자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두 기능을 통합하고, 투자자 친화형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키움증권에서 MTS 개발에 투입한 투자금은 100억원대에 이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가장 많은 고객 수를 기반으로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개별 투자자 한명 한명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개발 중”이라며 “더 빠르고, 더 특별한 MTS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