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는 혈액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특허는 혈액 내 존재하는 'BAG2' 단백질의 발현율을 측정해 암을 진단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번 특허 등록을 통해 BAG2 기반의 진단키트 개발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확보하는 한편 제품 상용화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BAG2는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가 삼중음성유방암(TNBC)의 암 재발 및 전이에 대한 작용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단백질이다. 정상인보다 유방암 환자의 혈액에서 BAG2가 과발현된 것을 확인, 상관관계를 입증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최근 연구에서 BAG2는 삼중음성유방암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암 환자 혈액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진단키트 상용화 시 여러 암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 중이다.
이에 따라 BAG2 바이오마커 기반의 암 진단키트 'MO-B2'는 높은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8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진단키트 개발생산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메드팩토는 MO-B2에 대한 임상용 시제품 검사를 거쳐, 효과 확인을 위한 임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또 BAG2를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 'MA-B2'의 연구 성과도 도출되고 있어 동반진단이 가능해질 것을 전망하고 있다. 동반진단이란 특정 치료제의 효과를 보일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국내에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미국 중국 유럽 등 각국에서 특허 등록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세계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