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미국 국채 금리의 움직임이 증시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12일 연 1.64%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10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세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 때문에 경기 순환주 주가는 상승했지만 기술주는 타격을 입었다. 다만 금리 상승에 대한 증시의 내성이 조금씩 강해지는 양상이다.
핵심 이벤트는 17일 나올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및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다.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진단과 처방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도 인내하겠다”고 말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 기조를 유지할 경우 시장이 다시 한 번 흔들릴 수 있다. Fed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은행권 자본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은행들이 보유 국채 매각에 나서면서 금리가 뛸 수 있다.
앞서 16일엔 소매판매 동향(2월 기준)이 발표된다. 이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겠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전달 소매판매가 5.3% 상승했던 만큼 지난달엔 0.1% 줄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예측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