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상은행이 최근 '이성 동료 간 거리를 두자'는 내용의 매뉴얼을 만화로 공개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과 미국의 소리(VOA) 등에 따르면 이 매뉴얼은 이성직원들 간 허용되는 행동과 해선 안 될 행동을 신호등 색깔에 빗대 소개했다.
일례로 이성 직원의 어깨를 살짝 건드리는 것은 민감한 행동(주황색 불)이며, 머리를 쓰다듬는 것은 위험한 행동(빨간색 불)이라는 것이다.
이성 동료 간에 재테크와 관련한 대화(초록색 불)는 나눠도 되지만, 립스틱과 관련한 대화(주황색 불)는 민감하다고 소개돼있다.
매뉴얼에는 이성 동료를 도와줄 수 있는 범위도 제시돼있다. 연필·펜 등을 주워주는 것은 '초록색 불'이지만 음료수 뚜껑을 따주는 것에는 '주황색 불'이다. 음료수 뚜껑을 딴 뒤 건네면서 손가락이 맞닿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현지에선 "청소년에 대해서도 이렇게 간섭하지 않을 것 같다"며 내용이 너무 보수적이라는 의견과 "회사 내 성희롱이 일어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공상은행 혁신연구개발센터 측은 "개인의 발전과 가족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이들이 이 매뉴얼을 받아들이도록 독려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