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총장으로서의 임기를 142일 남겨두고 중도 하차한 것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1층 현관에서 "오늘 총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반차를 내고 숙고를 거듭한 끝에 직접 발표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뒤 서울로 돌아온 직후부터 사의 결심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이 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한 것은 여권이 검찰의 기소권과 수사권을 분리하기 위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막기 위한 의도란 분석이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직을 걸 수 있다면 100번이라도 걸어서 막겠다"고 밝히는 등 중수청 설치에 반대하는 취지의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