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버지니아주(州)가 2024년부터 성인들의 마리화나(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다.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 마리화나 합법화를 한 16번째 주가 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버지니아주 하원은 이날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찬성 48표, 반대 43표로 가결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상원에서도 이 법안은 찬성 20표, 반대 19표로 처리 요건인 과반이 됐다. 공화당 의원은 한 명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버지니아주에서 2024년 1월 1일부터 21세 이상 성인은 최대 1온스(28.3ｇ)의 마리화나를 소지할 수 있다. 이때부터 마리화나 유통 시장을 통제하는 규제도 적용된다. 마리화나 소비세는 21%다. 당국은 마리화나 소매업자를 상대로 3%의 별도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징수된 세금은 약물 사용 장애치료 프로그램, 공공 건강 프로그램, 취약지역 장학금 및 인력개발 기금 등으로 사용된다.
법안 처리를 주도한 델 차니엘레 헤링 주 의회 민주당 원내대표는 "결점이 있고 완벽한 법안은 아니지만, 우리를 옳은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마리화나 합법화를 지지하는 미국인은 약 68%로 나타났다. 미국 메릴랜드주와 뉴저지주에서도 최근 마리화나 합법화가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국 연방 하원은 지난해 12월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하지만 상원에서는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