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비트코인 부정했던 투자 대가들, 이젠 그렇지 않아"

입력 2021-02-25 14:07
수정 2021-02-25 15:30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제임슨 다이슨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초기에는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지만, 현재는 그러한 극단적인 시각을 거뒀습니다. 점차 시장에서 믿을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입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의 김준우 대표(사진)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한경 비트코인 투자전략쇼'에 강연자로 나서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하방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불었던 2017년과 2018년 즈음 실제 거래량을 보면 그리 많지 않았다"며 "현재는 하루 평균을 기준으로 당시 보다 적게는 12배에서 많게는 15배 정도로 거래량이 늘었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시장이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단기적 관점에서 시세 차익을 노리는 '트레이딩'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인베스트먼트'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실제 비트코인 가격 변동을 10년 간 펼쳐서 보면 중간에 내려갔다 올라갔다 했지만 결국은 우상향 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의 성장 과정을 시기별로 나눠서 가격 변동 추이를 설명했다. 그는 "2012년엔 소수의 비트코인 개발자들만 관심을 가졌다"며 "그 당시 0.1달러~29달러에서 비트코인 하나가 거래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3~2015년부터는 거래소가 출범하며 대중들이 살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마운트곡스 등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가 파산에 이르는 경우도 나와 대중들의 두려움이 컸다고도 했다.

2016~2018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투자 광풍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 무렵 많은 거래소들이 등장해 정부가 주목했고, 개인 투자자들이 활발히 유입됐다"며 "이때는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을 원화로 거래를 했을 때 50%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사태까지 벌어지며 광풍이 발생했다"고 했다.

다만 이 시기 이후(2019~2020년)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중들의 관심도 점차 멀어져갔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거래소가 문을 닫는 등 비트코인 업계엔 '암흑기'가 왔다는 설명이다. 다만 김 대표는 이 시기에도 "비트코인 도입이 꾸준히 이뤄졌고 제도 규제적 개선이 이뤄졌다"도 했다.

그러면서 올해 다시 가상자산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이 암흑기 시절을 전후로 비트코인에 대해 많은 투자 주체가 주목하면서 각국 정부 당국의 제도 및 규제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제도권에 들어오기 전 그동안 코인 자산 자체가 불법의 영역에 있었고 부정적 시선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각국 정부가 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면서 이런 시선이 많이 걷혔다"고 했다.

이어 "국내에선 국회에서 '특금법' 통과를 앞두고 업계에서 제도적 편입에 대한 많은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2017년 나왔던 많은 거래소들도 안전한 기반을 갖추게 됐고, 금융권에선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나 조직 발족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제도권 도입의 원동력은 기관 투자자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관들은 현재 주요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가상자산 업계 대표적 거래소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금융권 업계 리더들도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에 대한 선물 상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근거가 이미 마련돼 있다"며 "투자를 위해선 다양한 인프라와 주변 서비스가 필요한 데, 점차 정보 확장성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기관 투자자들도 최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미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상장사 중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구매했다"며 "트위터 대표도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추가 매수하고 있고, 테슬라도 2조원가량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늘어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논지다.

김 대표는 "2017~2018년 당시 지금과 비교해 거래량이 10%에 그쳤던 시절, 기관 투자자의 비중은 2%, 3%였는데, 지금 거래량은 16%까지 증가했다"며 "기관 투자자 비중이 약 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봤을 때 시장이 굉장히 안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방리스크는 상당히 개선되어 있고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블록체인상 데이터를 봐도 거래량이나 네트워크 사용량이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가별 비트코인에 진입하는 통화별 자산 분석 결과를 보면 현재는 미국 기관투자자들 참여로 달러 거래량은 증가하는 반면 원화 거래는 정체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자산 업계의 방향성을 두고선 "가상자산 규제 도입이 가속화되며 비트코인 투자에서의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전통 은행들이 가상자산 사업 진출하고, 비트코인 관련 각종 금융 상품 출시 등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1 한경 비트코인 투자전략쇼 생중계 (25일 오후 1시~6시)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