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76) 공산당 서기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31일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제13차 전당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31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쫑 서기장을 임기 5년인 차기 서기장으로 재선출했다. 이로써 쫑 서기장은 이례적으로 3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약 1600명의 대의원이 참석하는 제13차 전당대회는 이날 비공개 회의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5년 간 당과 국가, 국회를 이끌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서기장의 제한 연령은 65세지만, 쫑 서기장은 이번에도 2016년과 마찬가지로 '특별 후보자' 형식으로 예외를 인정받았다.
쫑 서기장은 정치국원과 국회의장을 거쳐 2011년 권력서열 1위에 올랐다. 2016년 전당대회에서 신진 세력을 이끌었던 응우옌 떤 중 당시 총리를 밀어내면서 3연임에 성공해,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이 됐다. 베트남 하노이 출신인 그는 구소련 유학파로 대표적인 사회주의 이론가로 꼽힌다. 친중국 성향의 온건 중도파로 분류된다. 베트남 반부패 운동의 설계자이기도 한 쫑 서기장은 재선 뒤 부패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베트남은 당 서기장을 정점으로 국가주석(외교 및 국방)과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산해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권력 서열 2위인 주석직은 응우옌 쑤언 푹(66) 총리에게 승계했다. 총리 후임에는 팜 민 찐(62) 당 조직위원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후임에는 브엉 딘 후에(63) 하노이 당서기가 각각 내정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