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코로나, 일본 상륙했다…조종사·가족 등 감염

입력 2020-12-27 16:16
수정 2020-12-27 16:17
전염성이 강하다고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일본 내에서 전파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일본 정부가 입국 규제 등 차단막 강화를 결정했으나 이미 공항 검역소에서 걸러지지 않은 변종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수도 도쿄도(東京都)에 거주하는 30대 항공기 조종사와 그의 가족인 20대 여성이 변종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전날 확인됐다. 이들은 공항 검역소가 아닌 시중 의료기관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일본에서 변종 코로나19가 공항 검역소 외에서 확인된 첫 사례다.

조종사인 남성은 영국 런던에 머물다 이달 16일 일본에 들어왔고 여성은 영국에 간 적이 없다.
남성은 항공기 조종사라는 이유로 공항 검역 대상이 아니었다. 남성을 통해 변종 코로나19가 유입된 것으로 본다면 사실상 일본 국내에서 변종 코로나19의 전파가 시작된 셈이다.

와키타 다카지(脇田隆字)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 소장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변이된 바이러스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밀접 접촉자들에게 자택 격리 등을 요청했다. 이와 별개로 영국에서 온 남녀 5명이 변종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앞서 공항 검역소 검사에서 확인된 바 있다.

코로나19의 일본 내 감염은 계속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도에서는 2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08명이 새로 보고됐다. 전날 세운 최다 기록(949명)보다는 적지만 일요일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NHK 집계에 의하면 일본 열도 전역에서는 전날 확진자 3881명이 새로 파악돼 하루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로써 일본의 누적 확진자는 21만9146명에 달했다. 27일 발표된 확진자를 포함하면 22만명을 넘은 상황이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