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23일(1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이 서울 구로구 일대 1만6000여평에 달하는 부지를 공개매각한다.
23일 인수합병(M&A) 업계 등에 따르면 현송교육문화재단은 구로구 온수동과 오류동 일대의 약 5만3000㎡(약 1만6000평) 부지를 공개 매각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 컨소시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해당 부지는 서울럭비경기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서울 지하철 1·7호선 온수역에 가까운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인근 부지의 시세는 평당 2000만원 내외로 거론된다. 매각 주체가 공익재단이라는 점, 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원매자가 많을 경우 기대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점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있지만 주변 시세를 감안한 전체 거래규모는 대략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이 역세권에 위치한 알짜배기 노른자위 땅을 매물로 내놓은 배경에는 공익재단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2008년 해당 부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와 구로구에서는 럭비구장의 대체부지를 확보해 생활체육시설 등을 설립한 뒤 기부채납을 할 경우 토지 용도변경 등을 허가해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송교육문화재단은 대체부지 확보와 개발 인허가 등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민간 개발사업자에게 처분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현송교육문화재단은 지난 11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기본재산 처분을 허가받았다.
매도자 측은 부동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토대로 그동안 활발히 진행해온 장학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자 측은 "역량 있는 투자자가 해당 부지를 매입해 주택 용지 등으로 공급할 경우 주택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도권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공정한 절차를 통해 매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현송교육문화재단은 1975년 고(故) 주창균 일신제강 전 회장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일신제강은 KG동부제철의 전신이다. 이 재단은 설립 이후 40여년간 이공계 학생을 중심으로 매년 10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