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공포스러운 수준에 달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700명대에 육박할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다시 20%를 넘어서는 등 위험 수위가 올라가고 잇다. 오늘 700명 안팎 예상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600명대 중후반에서, 많게는 7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700명을 넘을 경우 3차 대유행 이후 첫 700명대다.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07명이었는데, 지난 9일 오후 6시 기준 481명에서 밤 12시 마감 결과 682명으로 급증한 점을 감안하면 이날 신규 확진자 역시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3차 대유행'은 학교와 학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중심으로 발생해, 새로운 집단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총 204명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종로구 음식점 '파고다타운'-노래교실과 관련해 추가 전파가 확인됐다. 경기 수원시 소재 요양원에서 전날까지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파고다타운-노래교실 방문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경기 안양시 소재 종교시설(16명), 화성시 학원(12명), 인천 남동구 군부대(11명) 사례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지인·김장모임과 관련해 총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충북 제천시 요양원 사례에서 13명이 확진됐다. 울산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금까지 총 20명이 감염됐다.
'깜깜이 환자' 다시 20%대로깜깜이 환자(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 비율은 이달들어 6일까지는 15∼16%대를 유지했으나 7일 17.8%, 8일 20.7%, 9일 19.0%, 전날 20.5% 등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새로 확진된 7843명 가운데 20.5%에 해당하는 1609명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깜깜이 환자가 많다는 것은 감염증이 전파되는 것을 알기 어렵다는 뜻이다. 신규 확진자 수 증가와 더불어 감염경로 불명 비율 상승은 현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표적 지표다.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도 늘고 있따.
이달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101명) 100명을 넘어서더니 이후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과 전날을 비교하면 9일 동안 위중증 환자가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3차 대유행을 유례 없는 '강력한 도전'으로 규정하면서 국민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를 연일 당부하고 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