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전세가격 불안 영향 등으로 부동산 매수심리 진정세가 주춤한 양상이다"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 매매시장과 관련해 "11월 넷째 주 기준 서울지역 (매매가가) 강보합세를 지속하는 등 관망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같은 모호한 표현에 "진정세가 주춤하다는게 무슨 뜻이냐"는 국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앞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사실상 정책이 없다는 뜻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빵' 발언으로 '빵뜨와네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홍 부총리 발언과 관련해 서울대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집값이 다시 올라간다는 말을 진정세가 주춤하다고 표현하다니 이 정부 창조력 하나는 진짜 끝내준다", "피해호소인과 같은 애매모호한 표현 아닌가", "가속도가 떨어지면 속도가 낮아지는 걸로 착각하는 대다수의 개돼지들에게 통하는 조삼모사", "이러니 개그콘서트가 망하지, 자기들 딴엔 얼마나 머리쓴 대본일까", "명언이다 명언. 진정세가 주춤하면 상승세는 꿈틀인가" 등의 비판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정부여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고소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피해자에 대해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썼다.
‘피해자’라는 명칭 대신 ‘피해 호소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 대해 민주당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입장을 일방적 주장이라고 단정하고 싶은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으며 2차 가해라는 역풍을 맞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