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품귀로 전국 전셋값 급등, 지난달 0.66%…7년 만에 최대

입력 2020-12-01 17:20
수정 2020-12-02 00:38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이 7년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모든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폭이 확대됐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 10월(0.47%)보다 0.19%포인트 오른 0.66%를 나타냈다. 2013년 10월(0.68%) 이후 월간 오름폭이 가장 컸다. 주택종합 통계에는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연립, 다가구 등도 포함된다.

전국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 1월 0.28%에서 5월 0.09%까지 내려갔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이 논의되기 시작한 6월 0.26%로 반등했고 개정안이 시행된 7월 0.32%, 8월 0.44%, 9월 0.53%로 상승폭이 점점 커졌다. 10월 0.47%로 다소 주춤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다시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전국 모든 지역의 전셋값이 치솟았다. 서울은 0.53% 올라 2015년 11월(0.7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초구(1.13%)와 강남구(1.08%) 등 인기 학군 지역은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 전세는 20억2000만원에, 지난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20억원에 각각 계약이 이뤄져 처음으로 ‘중형 아파트 전세 20억원’ 시대를 열었다.

수도권 주택 전셋값도 0.74% 상승해 전달(0.5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2015년 4월(0.87%) 이후 5년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1.28% 올라 전월(0.68%)보다 두 배 가까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경기 역시 0.75% 올라 전달(0.67%)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