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대응 단계를 추가로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거리두기를 높였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다.
정세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국무총리)은 27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넘어 국내에서도 재확산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6일 569명으로, 전날(583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을 넘었다. 국내 감염자는 525명이다. 서울 204명, 경기 112명, 인천 21명 등 수도권 환자가 337명, 수도권 외 환자는 188명이었다. 경남 38명, 충남 31명, 부산 24명 등 대구를 제외한 모든 광역 시·도에서 환자가 쏟아져 나왔다. 지자체들의 거리두기 격상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했고 과천시는 공공시설 거리두기를 2.5단계로 높여 이용 인원을 30%로 제한했다. 강원 홍천군은 2단계 상향 예비발령을 내렸다.
정 총리는 “학교 교회 등 지역과 시설을 가리지 않고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주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는 취지다.
확진자가 전국 각지에서 속출하면서 정부는 코로나19 거리두기 대응 단계를 추가로 높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29일 발표할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수도권과 각 권역 거리두기 조치를 좀 더 강화할 필요성과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추가 수렴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