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정비(MRO) 부문을 떼내 별도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여기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위산업체까지 끌어들여 초대형 MRO 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MRO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13일 “아시아나항공의 고비용 구조를 수술하기 위해선 외주를 주고 있는 MRO사업의 개편이 시급하다”며 “대한항공의 인수와 함께 두 회사의 MRO사업을 분리해 별도 법인으로 합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추가 검토를 위해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정부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지주회사인 한진칼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의결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한 뒤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어 대한항공이 다시 한진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넘겨받아 ‘산은·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정부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스터플랜도 이르면 다음달 초 내놓을 예정이다. 핵심은 초대형 MRO 통합법인의 설립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MRO 부문을 분리한 뒤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방산업체를 끌어들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