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 어려워지자 기술株 급등…페이스북 8%↑[간밤 해외시황]

입력 2020-11-05 07:25
수정 2020-11-06 11:01


미국 대선 결과에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의 백악관 및 상·하원 장악) 가능성이 낮아지자 기술주가 급등했다. 증세에 대한 부담이 줄어서다. 페이스북 알파벳 아마존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은 환호했고, 헬스케어 관련주도 올랐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7.63포인트(1.34%) 상승한 27,847.66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4.28포인트(2.20%) 오른 3443.44에, 나스닥 지수는 430.21포인트(3.85%) 급등한 11,590.78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미국 차기 대통령 및 상원의원 선거 결과를 주목했다.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넉넉하게 앞섰던 것과 달리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오후 현재까지도 명확한 승자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다만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높게 점쳐졌다.

늦게 개표되는 표가 대체로 바이든 후보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는 우편투표라는 점도 고려하면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는 진단이다. 바이든 후보도 이날 오후 자신이 승리할 것을 믿는다면서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상원의원 선거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이 주인이 바뀌더라도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블루웨이브'는 어려워진 것이다. 이는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줄이는 요인이나, 공격적인 증세도 어렵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소식에 대형 기술주가 반응했다. 그간 민주당의 증세가 고수익 대형 기술기업을 표적으로 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다.

페이스북은 전날보다 주당 22.08달러(8.32%) 오른 287.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도 같은 기간 주당 192.75달러(6.32%) 상승한 3241.16을 기록했다. 알파벡(6.09%) 애플(4.08%) MS(4.82%) 등도 강세를 보였다.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기존의 세금 정책 변경, 즉 법인세 인상 가능서잉 약화되면서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헬스케어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전날보다 주당 33.21달러(10.33%) 뛴 354.56에 장을 마감했다. 휴마나도 같은 기간 주당 28.58달러(6.75%) 오른 452.01을 기록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 확대에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제약주도 강세를 보였다. 일라이릴리는 전날보다 주당 17.61달러(13.44%) 상승한 148.59를 기록했다. 화이자(3.15%) 길리어드사이언스(1.77%)도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급진적인 약가 인하 가능성이 약화돼서다.

반면 키코프(-8.93%) 뱅크오브아메리카(-4.09%) JP모건(-3.06%) 등 은행주는 내래ㅕㅆ다.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채금리가 급락해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의 법적 다툼 가능성이 있는 와중에도 상승 마감했다"며 "상원이 공화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법인세 인상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