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그간 공을 들였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년 만에 1위 자리를 재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샤오미를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합한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를 약 6개월 만에 제쳐내고 1위를 거둔 바 있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건 2018년 3분기 이후 2년 만이다.
3분기 삼성전자의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해 점유율이 4%포인트(P) 높아졌다. 반면 샤오미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포인트 낮아진 23%로 집계됐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대국이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아직 낮아서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역시 지난 2월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인도에선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주로 팔린다. 그간 인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왔던 건 시장을 미리 선점한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인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이동 봉쇄(락다운) 조치로 온라인 유통 채널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도 본격 활성화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점을 공략해 올해 보급형 라인업이자 온라인 전용 모델인 '갤럭시M' 시리즈를 필두로 저렴한 제품부터 가격대가 높은 폴더블폰까지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인도에 잇따라 선보였다. 온라인 전용 신모델 '갤럭시F' 시리즈도 새롭게 내놓았다.
또한 지난 6월 중국과의 국경 전쟁 이후 인도 국민들 내에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며 '중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진 것도 중국산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의 하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락다운이 완화되면서 지난 몇 달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회복세에 들어섰다"며 "삼성 스마트폰 실적 신장세는 효과적인 공급망, 신제품 출시를 통한 다양한 가격대 확보, 공격적인 온라인 유통망 공략 등의 결과"라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