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공모가가 각각 주당 68.8위안(약 1만1613원)과 80홍콩달러(약 1만1644원)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 규모는 세계 증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이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과 홍콩증권거래소에 이 같은 공모가를 제출했다. 앤트그룹은 커촹반과 홍콩증시에서 각각 16억7000만 주의 주식을 발행해 총 340억달러(약 38조4200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세운 종전 세계 최대 IPO 기록인 294억달러는 물론 모회사 알리바바의 IPO 규모(250억달러)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계획대로라면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약 3130억달러로 치솟게 된다. 미국 월가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시가총액(3163억달러)과 비슷한 수치다. 앤트그룹이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을 행사해 최대 52억달러를 추가로 조달하게 될 경우 시가총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앤트그룹은 앞서 지난 8월 세계 기업 중 처음으로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에 동시 상장을 신청했다. 시장에선 커촹반 시장의 관례상 로드쇼(투자설명회)와 온·오프라인 주식 청약 등에 최소 10거래일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앤트그룹이 다음달 초 상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앤트그룹이 다음달 5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