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26일 매매와 전세거래동향을 알 수 있는 '매매·전세거래지수' 통계 공개를 중단하기로 했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번복했다. 정부가 내놓은 감정원 통계와 KB 부동산 통계 간 차이 논란이 되자 부담으로 공개를 중단하기로 했다가, 역풍이 불자 다시 공개하기로 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지난 19일 이후 중단했던 매매·전세거래지수 부동산 통계 자료를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거래지수는 매주 공인중개사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지표다. 매매·전세 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 나타내는데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밑돌면 "거래가 한산하다"고 답한 공인중개사 수가 더 많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높으면 "거래가 활발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KB국민은행은 이날 "매매·전세거래지수 통계를 지난 12일까지만 제공하고,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 자료 이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공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KB거래지수는 그동안 부동산 매매나 전세 거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널리 사용됐다. 감정원의 통계가 월간 단위로 발표되는 것과 달리 매주 공개되면서 시장 흐름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됐다. 다만 감정원 통계와 차이를 보이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통계를 다시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지수 통계 공개는 다양한 분야에서 해당 통계 지수를 원하는 분들의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이용자분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윤진우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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