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에 5억 투자한 진영 장관 "나도 큰 손실 봤다"

입력 2020-10-16 10:26
수정 2020-10-16 10:33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사진)이 최근 정관계 로비 의혹이 불거진 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진영 장관은 올 2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을 통해 본인 이름으로 1억원을, 배우자와 아들 이름으로 각각 2억원씩 총 5억원을 투자했다.

진영 장관과 가족들이 가입한 상품은 6개월 만기에 목표수익률 2.8% 내외로, 투자대상은 국내 발행 채권 및 기업 공공기관 확정 매출채권인으로 전해졌다.

진영 장관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A의원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A의원은 지난해 1억 원을 투자했다가 환매해 투자금과 수익을 돌려받았다.

진영 장관은 행안부 대변인실을 통해 "평소 거래를 하던 금융기관 직원 권유로 가입하게 됐다"며 "(하지만) 환매 중단으로 큰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행안부 측은 고위 공직자의 펀드 투자 적절성 논란에 대해서는 "펀드는 간접투자여서 주식과 달리 큰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과거 민주당 공천을 받은 적이 있고 문재인 대통령 해외 행사에 초대받기도 했다. 때문에 야당은 옵티머스 사건이 권력형 게이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진영 장관 가족이 옵티머스 펀드에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며 "어떻게 5억이라는 거금을 신생펀드에 투자하는데 확신을 가지게 됐느냐"고 물었다.

배준영 대변인은 "지난 5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로써 이 문건 자체가 사실일 가능성도 높아졌다"며 "진영 장관은 본인 주장대로 과연 '단순피해자'일 뿐인지 국감장에서 한 점의 의혹 없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