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구설에 휘말린 '가짜 사나이' 이근(36) 전 대위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만들었던 팬아트를 모방한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가 '빛삭'(빛처럼 빠르게 삭제한다는 신조어)했다.
이근 전 대위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8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자신의 과거 사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 중 한 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곧바로 삭제했다.
팬이 그려준 팬아트로 자신을 총으로 겨눈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총에는 최근 자신을 공격하고 있는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김용호'(유튜버) 등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는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장관 지지자들이 만든 팬아트와 유사하다. 이근 전 대위를 공격하고 있는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은 대표적인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로 조국 전 장관에게도 공세를 퍼부었다.
현재까지 이근 전 대위를 둘러싼 의혹은 채무 논란, 가짜 경력 의혹, 성추행 의혹, 폭력 전과 의혹 등이다.
이 가운데 채무 논란에 대해선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결국 채권자에게 200만원을 돌려주고 사과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유죄 판결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입장문을 내고 "가해자인 이근이 상고심까지 거치며 실체적 진실로 확정된 법원의 판결을 근거 없이 부정했다"며 "사실관계 및 법률적 판단을 왜곡해 허위사실을 주장한 데 대해 (피해자가) 큰 충격을 받았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