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만기가 지났거나 지급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가입자에게 돌아가지 않은 보험금이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생명보험사 24곳과 손해보험사 11곳 등 35개사의 미지급 보험금은 8월 말 현재 11조819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지급 보험금은 2017년 말 8조원을 초과했고 지난해 말에는 10조원을 넘어섰다.
보험금을 받지 못한 경우는 생명보험이 10조7246억원으로 전체의 96.8%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중도보험금이 7조59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만기보험금(3조434억원) 휴면보험금(4478억원) 순이었다. 중도보험금이란 보험기간에 건강진단자금 효도자금 배당금 축하금 등의 명목으로 주는 돈이다.
보험회사들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사유가 생기면 수령 방법을 일정한 기간 안에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보험가입자에게 우편과 이메일 문자 등의 방법으로 통지하고 있다. 보험금을 받아 가라고 전화하는 보험사는 9곳에 그쳤고, 대형 보험사 가운데선 교보생명이 유일했다.
전 의원은 “정부가 2017년 ‘숨은 보험금 찾기’ 통합조회 시스템을 갖추는 등 보험금 지급을 확대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지급금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이 가입한 모든 보험 계약과 미지급 보험금은 생명보험회사, 손해보험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내 보험 찾아줌(ZOOM)’ 온라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