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7월 말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등 경영진 4명을 재판에 넘긴 후 잠잠하던 옵티머스 수사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의 수탁영업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옵티머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펀드 수탁은행이다.
검찰은 하나은행이 일부 펀드의 신탁계약서에 투자대상 자산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기재됐는데도 옵티머스의 지시에 따라 사모사채를 매수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료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는 하나은행에 부실 사모사채 매입을 지시하면서도, 예탁결제원엔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종목을 등록해 펀드명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하나은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추후 은행 관계자들을 소환해 수탁회사로서의 업무를 적절히 처리했는지 등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부터 자금을 투자받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 사실관계를 확인중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전파진흥원은 2017년 6월~2018년 3월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나 투자를 철회했다. 검찰은 정 전 대표를 출금 금지하고 잠적 중인 그의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