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더뎠던 전남, 4일만에 32명 확진…'n차 감염' 순식간

입력 2020-08-22 17:45
수정 2020-08-22 17:47

타지역과 비교해 확산세가 더뎠던 전남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속도가 붙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4명으로 집계됐다. 지역감염이 49명, 해외입국이 25명이다.

그간 전남도는 도내 42번 확진자(해외유입) 발생까지는 타 지역과 비교해 확산세가 더뎠고, 이후 열흘 간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7일 수도권 확진자와 비행기에서 접촉한 43번 확진자가 진도에서 발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나흘 만에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추가 발생지역도 순천·광양·무안·나주·화순·영광·곡성 등으로 광범위해졌다.

진도에서는 수도권 접촉자 이후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5명의 환자가 추가됐고, 무안 초등학생 형제까지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순천에서는 서울 방문판매업체를 방문한 전남 51번 확진자 이후 가족 간 감염과 식당·마트의 접촉자 감염으로 확산다. 광양에서는 서울 가족을 만나고 온 전남 53번의 확진 판정 이후 접촉자들의 양성 판정이 잇따랐다.

도는 광화문 집회나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의 감염원 없이도 한 시·군에서 많게는 대여섯명씩 한꺼번에 양성 판정이 쏟아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날 발표문을 통해 "지역 내에서 2차, 3차 감염이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며 "n차 감염으로 인한 지역 내 대규모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7일 이후 1차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도민이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으로 바뀌는 사례가 8건이나 발생한 것도 긴장감을 더하고 있는 요소다.

도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외출자제, 외식자제, 소모임 자제 등을 호소했다. 종교시설 대면 집회 금지와 방역수칙 준수,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