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9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서철모 화성시장(사진)이 지난 20일 "살 집 한 채를 남기고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철모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대와 사회 인식이 변하면서 공직자의 다주택 소유에 대한 비판의식과 국민의 눈높이가 바뀌었다"며 "이와 같은 인식에 공감하는 한편, 공직자에게 요구하는 새로운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택 처분 의사를 표명했다.
서철모 시장은 경실련이 앞서 수도권 기초단체장을 대상으로 3채 이상 다주택 소유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노원 1채, 일산 2채, 군포 5채, 지방 1채 등 모두 9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철모 시장은 다주택 보유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20년 이상 식당을 운영하며 돈을 벌었으나 자영업에 대한 불안이 있었다"며 "어느 순간 노후가 걱정됐고 2006년 식당을 통해 번 돈으로 대출 없이 5채의 아파트를 구입한 뒤 장기임대주택사업자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14년 부인 명의로 2채의 아파트를 추가 구입했고 매입 시점부터 장기임대사업 등록을 했다고 덧붙였다.
서철모 시장은 "임대사업은 서민들이 자신의 형편에 맞게 집을 선택해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순기능이 있었고, 임대차법으로 보장하는 국가의 장려 사업이었다"며 "한 번도 주택 매매를 통한 이익을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평균 이하 임대료로 서민들 주거안정에도 어느정도 도움을 줬고 성실하게 세금도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투기를 노리고 최근에 아파트를 구입한 것처럼 보도되는 것은 아쉽다"고 했다.
그는 "공직자가 도덕군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같은 소신을 지키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시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