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올 2분기 대규모 적자에…하락 압력 커지는 삼성중공업 신용도

입력 2020-08-07 14:59
수정 2020-08-07 15:01
≪이 기사는 08월06일(17: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신용도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6일 삼성중공업의 올 2분기 잠정 실적 관련 "대규모 영업적자가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중공업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으로 A3+를 부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올 2분기 매출은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드릴쉽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비경상 손실이 확대되면서 영업적자는 7077억원을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는 "손실 규모가 자체적인 추정치를 크게 웃돌았다"며 "비경상 손실을 제외한 본질적인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적자가 2017년 4분기 이후 지속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은 대규모 손실과 운전자본 증가로 부채비율이 상승한 데다 차입금이 뛰는 등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상태다. 올 상반기 발생한 세전 손실로 인해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52%포인트 상승한 211%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두 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재무구조 효과가 상당 부분 희석됐다.

한국기업평가는 본질적인 수익성 회복 여부가 앞으로 삼성중공업의 신용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업적자를 탈피하지 않으면 신용도 하향 압력이 해소되기 어렵다고도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