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노조 활동을 인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철폐 선언'이후 이뤄진 첫 노사 합의다.
28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27일 회사에 노조 사무실을 마련하고,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전임자를 두는 데 합의했다. 노조사무실의 위치와 규모 등은 추후 합의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다. 노조위원장과 실무를 맡을 간부 한 명이 8월3일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경제계에서는 지난 3월부터 교착상태였던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협상에 속도가 붙은 이유가 이 부회장이 공식석상에서 노조활동을 인정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더는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겠다.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출범한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계열이다. 가입 조합원 수는 1000여명이다. 한노총 관계자는 "요구사항 121가지를 사측에 전달했다"며 "6차 본교섭 날짜가 정해지면 세부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