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 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데이터를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 대표는 강원 춘천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閣)’에서 화상연결 방식으로 발표했다. 그는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가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 한다”며 “이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금도 자사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의 데이터를 분석해 입점한 소상공인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곳(스마트스토어)에 모인 데이터는 네이버의 온라인 가게인 스마트스토어에서 물건을 파는 전국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며 “40여만 명의 소상공인이 스마트스토어에서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손쉽게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춘천에 이어 세종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엔 데이터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원래 계획보다 몇 년을 앞당겨 세종시에 제2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데이터센터는 AI, 빅데이터, 자율주행, 5세대(5G) 이동통신 등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을 뒷받침한다. 네이버는 총 6500억원을 투자해 ‘하이퍼 스케일’(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로 짓고 있다.
한 대표는 “이제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축적된 데이터를 잘 활용해 우리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데이터댐’의 가치가 빛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클라우드 업체 더존비즈온의 강촌캠퍼스를 방문, “디지털 뉴딜은 앞으로 디지털 경제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댐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데이터 관련 사업 계획도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스타트업 투자, 온라인 창업, AI 인재 양성 교육 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네이버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잘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과 정부, 기업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디지털 강국은 꿈이 아니라 우리 현실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